요 며칠 화재의 키워드 성락원! 성락원이 뭐길래 이렇게 떠들썩한 것일까?
우선 성락원은 명승 제35호로 역사문화명승으로 분류되는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재이다.
단지 명승으로 지정된 문화재라고 유명한 것은 아닐 테고, 왜 유명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성락원에 붙은 '대한민국 3대 정원'이라는 별칭 때문이다.
물론 이 3대 정원이라는 것이 누가 갖다 붙이기 나름인 별칭이긴 하지만, 그만큼 성락원의 경치가 상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 것이다.
위 사진은 성락원에서 가장 유명한 송석정의 전경이다. 뒤쪽의 건물들로 인해 그 풍경이 훼손되어버렸지만, 이를 무시하고도 남을 만큼 자연과 어우러진 송석정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성락원은 물이 흐르는 경치에 따라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 지형으로 앞뜰, 안뜰, 바깥뜰로 나눌 수 있다. 앞뜰은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쌍류동천과 안뜰 앞을 막아 아늑하게 감싸 만든 용두가산이 있다. 물줄기 속 암벽에 행서체로 새긴 ‘쌍류동천’이란 글은 성락원의 자맥을 보호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또한 쌍류동천 주위와 용두가산에는 200∼300년 되는 엄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다래나무, 말채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안뜰과 성락원 바깥을 가려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락원은 원래 뭐하던 곳이었을까?
성락원은 원래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인사와 행정 총괄)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다. 그러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었던 의친왕(義親王)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었다. 의친왕 이강은 당시 조선 황족 중에선 유일하게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관심있었던 인물이었기에, 성락원은 독립운동의 본거지로도 이용되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1950년 4월 성락원은 첫 주인이었던 심상응의 5대손 고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매수하였다. 그리고 심 회장의 며느리인 한국가구박물관 정미숙 관장이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
이처럼 성락원은 그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역사 유적지로도 그 가치가 있는 곳이다. 조선 말에 건설되어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모진 세월을 겪었기에,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 것이 무척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임시 개방인 성락원, 가고 싶다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임시 개방인 이유는 아직 복원 사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원 사업은 2017년 부터 올해까지 총 27억 원이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70% 정도까지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복원 사업이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한국가구박물관 측에서 성락원을 알리고자 이렇게 2019년 4월 23일에 임시 개방을 시작했다.
임시 개방 기간은 4월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이다. 단,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다. 주 3일(월, 화, 토)에 20명씩만 관람객을 받기 때문에 사전예약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실제로 24일에는 한국가구박물관 서버가 폭주되어 홈페이지 자체가 마비가 된 적도 있다.
그 결과 이번 전반기(4월 23일 ~ 6월 11일) 성락원 임시 개방의 관람 예약이 모두 마감되었다는 슬픈 소식...ㅠㅠ
원래 이번 임시 개방을 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성락원 위치 및 가는 법 등에 대해 자세히 글을 쓰려고 했지만, 이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바로 가을 임시 개방!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가구박물관 측은 이번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성락원 개방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자 곧바로 가을 임시 개방에 대한 안내를 하였다.
아직 100% 복원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임시 개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되는데, 이렇게 가을에도 임시 개방을 해주겠다니 너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을 임시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8월 중 한국 가구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kofum.com/) 또는 인스타그램(@koreafurnituremuseum)을 통해 공지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8월 중으로 가을 임시 개방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곧바로 이번처럼 사전예약을 받을 거란 얘기다.
이번에 성락원을 가고 싶었으나 못 간 사람이라면 8월 중에 수시로 공지사항을 확인하여 사전 예약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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