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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일상/하울의 맛집

[군포/산본 맛집] 부드럽고 촉촉한 노랑 통닭 순살3종세트

치킨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산본 로데오 거리에서도 가장 많이 먹은 음식 종류 중 하나가 바로 치킨인 것 같다. 산본에서 배달 말고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먹는 치킨 집은 대표적으로 삼통치킨, 크래프트 한스 등이 있다. 이곳들은 같은 골목에 위치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그런데 삼통치킨은 그 명성에 비해 진짜 양은 창렬 한 것에 비해 가격은 비싸다. 아무리 계륵이라지만 치킨의 갈비뼈에 살이 하나도 없이 튀김옷만 있는 것을 먹고부턴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크래프트 한스가 그나마 무난하게 맛과 양 모두 갖춘 크리스피 치킨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곳만 자주 가니 다른 치킨 집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그러다 가게 된 곳이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할 노랑 통닭이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 323번 길 26-6(산본동 1140-3) 백두 빌딩 101호

월~금 16:30 ~ 03:00, 일 15:30 ~ 02:00

031-395-1112

노랑 통닭은 산본 로데오거리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그래서 주위 상권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골목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지저분한 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심 거리에 비해 상대적이라는 의미이지 절대적으로 안 좋은 편은 아니다. 거기다 맛있는 치킨을 먹는데, 이 정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므로 그대로 직행하였다.

가게 내부 모습이다.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라 매장 방문 손님을 많이 수용할 수 있다. 배달 오토 바이도 3대씩 운용하는 것을 보면 영업이 괜찮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 치킨 메뉴부터가 '엄청 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실제 실물을 보지 못했어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순살 치킨의 양을 감안했을 때 기본 뼈 있는 치킨 역시 양이 상당할 것 같다. 치킨 외에도 똥집 감자튀김이나 깐풍 똥집, 감자튀김, 떡볶이, 어묵탕 등 술안주 메뉴들도 상당수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이번에 가서 먹어본 치킨은 '순살 3종 세트'이다. 노랑 통닭 브랜드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BEST 메뉴 1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순살 3종 세트는 노랑 통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3종을 세트로 묶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구성은 프라이드, 양념, 깐풍 치킨으로 되어 있다.

메뉴를 주문하자 샐러드, 치킨 무, 양념, 소금 등이 나왔다. 양념하고 소금은 프라이드치킨 용이다.

이전 주문으로 밀려서 한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순살 3종 세트가 드디어 나왔다. 양이 일단 순살 치킨임을 감안했을 때, 1.5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왼쪽부터 깐풍 치킨, 양념 치킨, 프라이드치킨 순서이다. 노랑 통닭의 순살 3종 세트를 처음 보면서 놀란 것은 치킨 조각들의 모양이었다. 보통 순살 치킨 하면 큼지막한 덩어리 모양이 많이 연상되는데, 노랑 통닭의 순살 치킨은 그렇지 않았다. 동그랗고 덩어리 모양이 아닌 얇고 길쭉한 모양의 다양한 치킨 조각들이 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바로 순살 치킨이라고 해서 다른 일반 치킨 브랜드들과 달리 닭 가슴살만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치킨 브랜드의 순살 치킨에서는 좀처럼 익숙하지 않은 얇은 순살 치킨 조각이다. 어느 부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닭가슴살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퍽퍽하지도 않고 바삭하니 식감과 맛을 둘 다 살렸다.

처음으로 먹은 것은 프라이드치킨이다. 노랑 통닭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카레 향이 나서 노랑 통닭의 노랑이 카레를 뜻한다고 짐작 했지만, 실제로 프라이드를 먹어보니 카레 향이 강하게 났다. 개인적으로 카레를 넣고 튀긴 음식들은 별루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프라이드 치킨 역시 내 취향의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카레 향 덕분에 잡내는 전혀 없었다.

거기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치킨 부위가 순살 그대로 쓰였기 때문에, 닭 가슴살이 아닌 치킨 조각은 너무 촉촉하고 부드럽다. 

치킨 자체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양념 치킨의 맛은 배가 되었다. 양념 맛 자체는 뭐 흔히 접할 수 있는 치킨 양념인데, 식감이 좋아서 닭강정을 먹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깐풍 치킨이다. 중국집에서 먹던 깐풍기랑 거의 비슷한 맛이다. 다른 치킨과 다르게 파랑 고추 등이 함께 들어있다. 그런데 조금 신맛이 강해서 취향이 신맛을 싫어하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겠다.

성인 2명이서 먹었음에도 결국 다 먹지 못했다. 각 치킨 별로 1조각씩을 남겼다. 블로그에 빈그릇을 올려보려고 최대한 많이 먹었는데, 양이 상당해서 더 이상 무리였다.

 

-글을 마치며-

노랑 통닭 산본역점... 닭 가슴살만 나오는 순살치킨의 퍽퍽함에 답답함을 느꼈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치킨 집이다. 진짜 닭에서 뼈만 녹여서 만든 순살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순살 치킨을 맛볼 수 있다. 단 카레 향 또는 카레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프라이드치킨은 피하도록 하자. 또한 촉촉하고 부드러운 순살의 식감을 제외하면, 양념의 맛 측면에선 다른 일반 치킨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그냥 일반 치킨이 끌린다면 노랑 통닭으로 가야겠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면

맛: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평범한 치킨의 맛을 배로 살린다.)

양: ★☆(1.5마리 정도의 양이라 하나만 시켜도 둘이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서비스: ☆(서비스는 특별한 특징이 없으며 평범하다.)

위생 및 편의: ☆(위생 관리는 평범하며, 화장실과 주차장이 별도로 없어 불편하다.)

가격: ★☆(순살 3종 세트 기준 2명이 각자 9,500원이면 맛있는 치킨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총 점: 3.6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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