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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일상/하울의 맛집

[안양/범계 맛집] 차슈가 맛있는 집, 라멘 키분

몇 년 전 일본을 다녀온 이후로 가끔씩 일본 라멘이 정말 끌릴 때가 있다. 그리고 일본 라멘이 먹고 싶을 때마다 자주 가던 산본의 멘야쿄다이가 휴무일인 관계로, 급하게 검색하여 안양 범계역 근처의 '라멘 키분'이라는 일본 라멘 전문점으로 향하게 됐다.

안양 범계역 맛집 '라멘 키분'의 정면 모습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주차 걱정이 생겼다. 평촌 로데오 거리에서 갓길 주차를 할 경우 시간당 2천 원이 넘어가는 주차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라멘 키분 식당 앞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그 공간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하셨다. 많이는 안 되겠고 2~3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할 것 같다.

 

031-383-6333

매일 11:30 ~ 21:00 (재료 소진 시 조기마감)

Wifi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라멘 키분'이라는 식당 이름은 일본 현지인들이 라멘이 생각날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내 상황에 딱 알맞은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라멘 키분' 식당에 대해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은 차슈 맛집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내가 먹어본 차슈 중에서는 가장 맛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수차례 차슈가 들어간 라멘을 맛봤지만, 특유의 기름지고 짠 일본 현지의 라멘이 입에 맞지가 않았다. 그런 내 입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에게는 잘 맞는 맛을 보유한 식당인 것 같다.

다음은 라멘 키분의 메뉴판이다.

우마카라, 교카이, 돈코츠 라멘과 냉라멘의 일종인 츠케멘까지 해서 총 4종류의 라멘 메뉴가 있다.

덮밥류에는 차슈동과 부타동으로 2가지가 있다.

사이드 메뉴로 수제 교자가 있는데 빙화 만두같이 생겼다.

 

나는 이 날 우마카라 라멘과 돈코츠 라멘을 먹어보았다.

식당은 복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리마다 위 사진처럼 휴지통, 후추통, 수저통과 종이컵이 있다. 나는 1층 벽 쪽 테이블에 앉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위층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일본식 초생강인 '베니쇼가'가 있다.

 

돈코츠 라멘

10~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라멘이 나왔다. 하얀 국물에 담백한 맛이 일품인 돈코츠 라멘이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라멘이다 보니 라멘집의 실력을 판가름하는데 기준이 되는 메뉴이다.

토핑을 따로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가는 재료는 면, 육수, 차슈, 숙주, 목이버섯, 파, 계란 등으로 특별한 것은 없다. 일단 국물 맛은 적당히 기름지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도 적당하다. 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하다.

 

우마카라 라멘

다음 라멘은 우마카라 라멘이다. 육안으로나 사진으로나 큰 차이가 없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돈코츠 라멘의 국물이 더 뽀얗고, 우마카라 라멘은 살짝 붉은색을 띠고 있다.

재료 역시 육수 빼고는 돈코츠 라멘과 거의 같다. 아마 돈코츠 라멘과 같은 기본 육수에다가 매운 소스를 첨가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매운 소스 덕분에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돈코츠 라멘과는 첫맛이 전혀 다르다. 생긴 것은 거의 뽀얀 국물이라서 별로 안 매울 것 같은데, 기본 맵기로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매운맛이 확 들어온다. 메뉴 판에는 기본 맵기가 신라면 맵기라고 써져 있긴 한데, 신라면보다는 더 매운맛이다. 그래도 처음에만 좀 매콤하고 계속 먹다 보면 얼큰한 돈코츠 라멘을 먹는 것 같았다.

 

우마카라 라멘

우마카라 라멘을 숟가락에 올려서 먹는 모습이다. 국물을 조금 섞어서 그런지 색이 좀 더 붉어졌다.

 

돈코츠 라멘

라멘 키분의 최고의 메뉴인 차슈다. 차슈 한 입 베어 물어서 먹고는 깜짝 놀라서 바로 사진 찍었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진 차슈는 매우 부드러우며, 차슈를 삶을 때 쓰였을 양념 맛이 진하게 베어 나와서 면과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다. 뭐라 더 맛을 표현하고 싶은데,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맛있다...

 

우마카라 라멘

반숙 계란도 먹고 있는 모습이다. 우마카라 라멘을 절반 이상 먹으니 확실히 색이 처음보다 붉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돈코츠 라멘

양이 의외로 많아서 따로 추가 주문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까지 모두 다 마시고 싶었으나 돈코츠 라멘은 계속 먹다보니 육수가 조금 느끼하기도해서 그릇을 다 비우지는 못했다.

 

-글을 마치며-

라멘 키분... 산본 멘야쿄다이의 대안으로써 처음 가보았지만, 독보적인 차슈의 맛으로 강한 인상이 남은 라멘집이다. 면이나 육수의 맛이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차슈의 맛 만큼은 정말 어딜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무조건 차슈동을 먹고 말겠다. 라멘에서 2개 밖에 안나오는 차슈가 훨씬 많이 들어 있을 테니 그 맛이 너무 기대된다. 또한 라멘을 먹더라도 차슈 추가는 필수로 해야겠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면

맛: ★★☆ (정말 맛있는 차슈)

양: ★☆ (성인 남성 기준 라멘 한 그릇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서비스:  (아담한 규모의 식당에 아마 부부이신 걸로 보이는 사장님 내외께서 친철하게 인사 및 응대를 해주신다.)

위생 및 편의: ★☆(전반적으로 위생이 잘 관리되어 있으나, 식당 위치가 조금 구석지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가격: ★☆ (기본 라멘인 돈코츠 라멘의 가격이 7,000원이다. 맛과 양에 충분하기 때문에 절대 돈이 아깝지 않다.)

총 점: 4.2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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