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 산본로 323번 길 7-1(산본동 1128-1)
010-3367-4556
매일 11:00~22:00 (1,3주 일요일 휴무) 매일 15:00~17:00 휴게시간
최근 생활의 달인 방송 출연 이후로 인기가 급상승하여 많은 손님들이 몰린 탓에 식당 운영 방침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첫 번째 변화는 오전 영업시간인 11:00~15:00에는 40팀만 받는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1팀에 인원이 1명이든 4명이든 관계없이 40팀만 받고, 오전 영업은 마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손님이 너무 몰려서 40팀이 다 와버리면 오후 3시가 안됐어도 휴게시간을 가질 수 있는다는 말이다.
또한 빙화 만두집에는 2인용 테이블이 1층에는 3개가 있고, 2층에는 6개가 있다. 그래서 최대 수용인원은 한 번에 18명인데, 가게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빙화 만두 집 앞에 많은 대기 줄이 생기는 이유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수에 비해 가게 내부의 최대 수용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변화는 육즙 만두(샤오룽바오)를 1팀에 1개만 주문 가능하다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육즙 만두(샤오룽바오)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빚기 시작하고, 그 재료가 한정되어있다. 육즙 만두는 미리 빚어두면 최상의 맛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주문 즉시 빚는 것인데 이 육즙 만두를 1팀에서 여러 개 시킬 경우, 다른 손님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육즙 만두의 재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1팀 당 1개만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육즙 만두의 재료를 한정적으로 준비하는 이유는 빙화 만두집의 사장님 및 직원분들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위함이라고 한다. 오후 시간에는 정확히 몇 팀까지 받는지는 공지가 없지만, 육즙 만두의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장사를 하신 다고 한다. 아마 오전에 몇 팀이 왔느냐에 따라서 오후 영업시간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변화는 만두탕(훈룬탕)의 판매 일시 중단이다.
내가 갔을 때는 만두탕(훈룬탕)의 판매가 일시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많은 손님들로 인해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는 만두탕을 만들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중에 가게가 여유를 찾아 만두탕을 다시 판매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네 번째 변화는 추가 주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게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께서 물을 가져다주시면서 주문을 받으신다. 이때 주의 사항을 말씀해 주셨는데 첫 주문 이후 추가 주문을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가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손님들 때문인 것 같다. 1팀이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중간에 추가 주문을 해버리면, 가게 밖에서 수십 분째 기다리는 손님들의 대기시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한 빙화 만두집의 운영 방식의 변화였다. 아무래도 생활의 달인 방송에 최근(2019년 4월 22일) 출연했고, 이에 따라 최소 한 달에서 몇 개월 이상은 쭉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게 규모가 크지 않고 일손이 부족한 탓에 이러한 운영 방식의 변화는 인기가 조금 수그러들어서 여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줄 곧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빙화 만두집 음식 후기이다.
나는 판매 임시 중단된 만두탕(훈룬탕)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메뉴를 1개씩 모두 주문하였다. 본 메뉴가 기다리는 동안 직원분께서 반찬과 그릇을 가져다주셨다.
반찬은 초간장을 뿌려 만두와 함께 먹을 생강채와 자차이, 단무지이다.
여기서 토막 상식 자차이(榨菜)란? 갓의 한 종류인 개채(芥菜)의 뿌리를 말린 뒤 소금에 절이고, 설탕, 식초, 고추기름 등을 더해 버무린 중국 쓰촨 성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김치와도 비교되곤 한다.
생강채에 초간장을 뿌려 만두 먹을 준비를 하고 반찬도 조금씩 먹으며 10분 정도 기다리니 주메뉴가 나왔다.
먼저 육즙 만두인 샤오롱바오
두 번째로 이 식당의 이름이자 대표 메뉴인 빙화 만두
세 번째로 생활의 달인에 중국식 쫄면으로 출연한 주인공인 옥수수 비빔면
육즙 만두는 한자로는 소룡포(小笼包) 중국식 발음으로는 샤오롱바오라고 불린다.
나는 먼저 이 육즙 만두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살짝 찢어서 뜨거운 만두즙이 나오도록 하였다. 그러고는 만두즙을 먼저 후루룩 마셨고, 이윽고 한 입에 쏙 넣어 먹었다.
육즙 만두는 그 특유의 향신료의 향이 강하게 퍼지면서 돼지고기의 진한 육즙 맛이 나는 게 일품이었다. 중국식 향신료의 맛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찐만두이다.
나는 나름 홍콩, 대만 등을 여행 다녀오며 여러 가지 딤섬을 먹어 봤고 특히 대만 딘타이펑 본점에 가서 샤오롱바오도 먹어봤다. 그런데 이곳 빙화 만두집에서 육즙 만두를 먹으니 홍콩, 대만에서 맛봤던 샤오롱바오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사장님이 한국분이시지만 중국에서 요리 공부를 하셨다는데, 과연 그 맛이 중국 본토의 샤오롱바오의 맛을 잘 살리셨다. 특히 내가 홍콩 딩딤 1968 본점에서 딤섬을 먹을 때 초간장에 들어있는 생강채는 다소 거부감이 들었는데, 국내산 생강이라 그런지 아니면 익숙해져서 인지 몰라도 육즙 만두 하고 궁합도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먹는 방법인데, 조금 식은 뒤에는 만두가 어느 정도 식어서 바로 한 입에 먹을 수 있다. 육즙 만두를 한 입에 넣었을 때 입 안에서 터지며 나오는 육즙과 함께 만두를 씹어 먹는 게 정말 맛있다.
빙화(氷靴) 만두는 그 이름처럼 구워서 뒤집어 놓은 모습이 마치 눈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빙화 만두를 보고 있자니 반대편 면의 모습은 궁금해졌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뒤집어 보니 보통 군만두와 다르게 찐만두처럼 촉촉한 피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빙화 만두가 이렇게 한쪽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다른 한쪽은 촉촉한 찐만두 같은 이유는 제작 방식 때문이다.
제작 방식은 바로 만두를 프라이팬에 두고 전분물을 부은 뒤에 뚜껑을 닫아 익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빙화 만두 특유의 눈꽃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전분물 덕분인 것이다.
빙화 만두를 한 입 크게 베어 먹으니 육즙 만두만큼은 아니지만 속의 촉촉한 돼지고기와 야채들의 맛이 느껴지며 겉 부분의 바삭한 피가 고소한 맛까지 더해 주었다.
굳이 맛으로 비교하자면 육즙 만두보다는 빙화 만두가 더 맛있다. 우선 중국식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다. 거기다 군만두 특유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더해져서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다.
준비되어 있는 초간장의 경우 육즙 만두 용이기 때문에 빙화 만두와 안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한국식 양조간장이 그리워지는 궁합이다.
마지막으로 생활의 달인에 중국식 쫄면으로 나온 옥수수 비빔면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빙화 만두집이라는 가게 이름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비빔면이 방송 메인 주제로 출연됐을지 매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음식이다.
일단 그 비주얼은 일반 쫄면보다는 얇고 노란 옥수수 면이 눈에 띄고, 진한 양념이 듬뿍 뿌려진 게 식욕을 돋운다.
옥수수 비빔면을 먹기 위해 젓가락으로 비벼 보았다.
비비면서 보이는 야채로는 콩나물, 오이, 당근, 양배추이다. 들어간 야채는 일반 쫄면과 차이가 없다.
잘 비빈 옥수수 비빔면을 핫 젓가락 떠서 크게 한 입에 먹어 봤다.
확실히 양념장의 맛이 일반 쫄면에 들어간 초고추장과는 다른 맛이다. 매콤 달콤하면서도 뭔지 모를 감칠맛이 느껴진다. 면의 경우 옥수수 면이라 그런지 일반 쫄면보다는 덜 쫄깃한 게 조금 두꺼운 국수 면 느낌이다. 옥수수 특유의 향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고, 밀가루 면 고유의 밀가루 향도 나지 않는 맛이다. 아마 면만 따로 먹으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나는 비벼 먹는 바람에 면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었다.
양념장은 따로 생활의 달인을 보니 닭즙을 넣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닭즙은 닭을 통째로 즙을 낸 건은 아니고 닭발을 몇몇 재료와 함께 푹 고와 만든 즙이다. 바로 이 닭즙이 생활의 달인에 출연할 만큼 옥수수 비빔면의 특별한 맛을 낼 수 있었던 비법 재료였던 것이다.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지만, 일단 각 음식들이 맛있어서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다 먹어 치웠다.
-글을 마치며-
산본 빙화 만두집... 산본에서 3년을 생활했지만, 사실 그동안 있는 줄도 몰랐던 식당이다. 애초에 원광대 병원 쪽 거리가 산본 로데오 거리의 외곽 쪽이라 잘 안 다니기도 했지만, 가게도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거리를 가득 채우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빙화 만두집을 알게 되었고, 2번의 시도 끝에 올 수 있었다. 방송 출연 효과로 현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인기에 비해 가게가 손님 수용력이 작아 많은 수입을 얻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아무래도 방송으로 바짝 뜬 인기는 금방 사그라들기 마련이라 결국에는 맛으로써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면
맛: ★★★★☆ (중국 본토 못지않은 수준급의 만두 맛과 감칠맛 넘치는 옥수수 비빔면)
양: ★★★★☆ (만두 한 판에 7개로 충분한 양이지만 2019년 5월 기준, 추가 주문이 어려우니 신중한 주문 필요)
서비스: ★★★★☆ (사장님과 서빙 담당 직원분이 친절한 편이지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에 대한 응대가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너무 많은 손님으로 살짝 힘들고 귀찮아하시는 것 같다.)
위생 및 편의: ★★★☆☆ (가게는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지만, 육즙 만두를 맨손으로 빚는 걸 보니 빙화 만두 역시 그럴 것으로 예상이 된다. 개인 가정집도 아니고 식당에서 만두를 맨손으로만 빚는 것은 절대적으로 위생적이지 않다.)
가격: ★★★★☆ (빙화 만두 개당 857원, 육즙 만두 개당 1,143원으로 적당한 가격에 요즘 일반 쫄면이 김밥집에서 5천 원인 것을 감안하면 6천 원이라는 옥수수 비빔면의 가격 역시 적당하다.)
총 점: 3.8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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